“FC서울 유스팀 오산중학교 시절, 저는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를 하면서 FC서울 경기를 많이 봤어요. 그때는 제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사이드백 포지션이었어요. 5년 전 팀K리그 소속으로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할 때 오스마르 선배님이 터트린 중거리 슛을 보고 완전히 팬이 됐어요. 기본기와 첫 터치 하나하나가 너무 완벽했어요.”

K리그2 서울 이랜드의 백지웅(20·사진 오른쪽)은 우상이던 오스마르(36·왼쪽)의 팬이 된 순간을 떠올리며 해맑게 웃었다. 어릴 적 오스마르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처음 한 팀이 됐을 때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. “처음에는 말도 못 걸 정도로 어색했어요. 바카라사이트 워낙 존경하던 분이라 선배님을 마주치면 피하기 바빴죠.”

두 선수는 시즌 내내 함께 성장했다.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백지웅은 이번 시즌 센터백으로 전환해 오스마르와 호흡을 맞췄다. 오스마르는 상대가 등을 지고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, 어떻게 하면 주변을 더 넓게 볼 수 있는지 등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.

24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두 선수는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. 팀이 0-2로 끌려가던 후반, 오스마르는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한 칸 올라가 경기를 조율했고, 백지웅은 깜짝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동점 골을 터트렸다. “감독님이 공격수로 뛰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. 제가 스트라이커를 해본 적이 없어서요.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뛰자는 생각으로 했는데, 운 좋게 골도 넣고 좋은 기회도 잡을 수 있었죠.”오스마르는 백지웅에게서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다고 했다. “그를 보면 15년 전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. 하지만 지웅이는 내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앞서 있다. 당시 나는 수비수로만 뛰었는데, 코치들이 ‘미드필더로 뛸 만한 재능이 있다’고 했지만 그런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. 그런 면에서 지웅이가 한발 앞서 있는 것 같다.”

백지웅은 오스마르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출 때가 가장 든든하다고 했다. “빌드업 능력이 워낙 뛰어나시고, 제가 실수하더라도 완벽하게 커버해주시니까 안심이 돼요.”

이제 두 선수는 전북 현대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.

오스마르는 전북전을 앞두고 “전북은 한국 최고의 구단 중 하나다. 그렇기에 더욱 가슴이 뜨거워진다. 선수들의 심장이 분당 200번은 뛸 것 같다.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”이라고 각오를 다졌다.

백지웅도 자신감을 내비쳤다. “형들과 함께라면 전북과 50 대 50 승부가 가능하다. 이번 전남전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 우리의 자신감이다.”

한때 볼보이와 구단 레전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사람은 이제 승격이라는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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